2007년 5월 9일 수요일

새벽에 아가에게

새벽에 아가에게

정호승

아가야 햇살에 녹아내리는 봄눈을 보면.
이 세상 어딘가에 사랑은 있는가 보다.

아가야 봄하늘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면.
이 세상 어딘가에 누눌은 있는가 보다

길가에 홀로 핀 애기똥풀 같은
산길에 홀로 핀 산슴바귀 같은

아가야 너는 길을 가다가
한 송이 들꽃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라.

오늘도 어둠의 계절은 깊어
새벽하는 별빛마저 저물었나니

오늘도 진실에 대한 확신처럼
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아직 없나니

아가야 너는 길을 가다가
눈물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라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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